#8 두 달 뒤에 쓰는 magazine.ybp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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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황남규 @nwangerd l 설혜수 @hyssl.krㅣ박지현 @_j_ihn.b

magazine ybp의 첫 기사를 업로드한지 어언 두 달이 지났다. 벌써 7개의 기사가 올라갔고, 앞으로는 웹사이트 개편을 진행하고 인터뷰 기사도 공유할 예정이다. 우리끼리는 무려 로고 티셔츠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한 번쯤 이 매거진이 무엇을 하는 매거진인지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할 필요성을 느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는 magazine ybp를 만든 에디터 삼 인방이 - 박지현, 황남규, 설혜수 - 서로 나눈 대화를 통해 매거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Q. 우선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JH. “만 25세 사회 초년생. 싱가포르에 온 지 곧 2년. 경험도 저축도 낭만도 중요하다.”
NG. “94년생. 싱가포르에 온 지 만 3년 다 되어가고 ybp가 생애 두 번째 잡지다. 일을 열심히 하고, 좋아하는 것에 관해서는 소비도 열심히 한다. 머리 열심히 기르는 중ㅋ”
HS. “6개월 된 싱가포르 뉴비. 새로운 환경에서 취향도 친구도 찾아가고 있다.”
Q. 왜 잡지인가요?
JH. “무언가 내 것을 하고 싶다는 것 흑은 만들고 공유하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었다. 마음이 잘 맞는 동료 두 분 NG 그리고 HS와 많은 대화들을 했고 그 대화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잡지. 두 분이 대학시절같이 잡지를 만들었던 경험이 좋게 보였고 자연스레 ‘재밌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NG. “창작을 하고 싶었다. 옛날부터 좋아하는 분야에 소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창작은 소비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그중, 웹 매거진이라는 매체는 그 특성상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이 모두 들어갈 수 있어서 형식이 자유롭고, 나중에는 하드 카피로 출판하여 레거시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릴스는 못하겠다."
HS.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창작할 일이 없더라. 예전에 잡지를 만들면서 느꼈던,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성취감, 요즘 하는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공감 또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것에서 오는 내면의 확장... 이것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어느 순간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데서 오는 갈증이 있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Q. 왜 ybp(young broque professional)인가요?
JH. “누군가는 기사를 읽고 공감을 해줘야 잡지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니 현재 우리가 잘 쓸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나는 인생의 어떤 스테이지를 거치고 있는 것일까? 나를 young professional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려니 뭔가 몸에 맞지 않고 간지러운 기분이다. 아마 내가 생각한 young professional 과 지금 피자 조각을 뜯으며 쉽지 않은 과제들을 힘들여 깨나가고 있는 나와의 괴리 때문일까. 그래서 broke를 붙였다.”
NG. “폼 나게 살고 싶어서 소비를 많이 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broke이다. 거기에 더해서 평소에 많이 하는 헛소리를 적고 싶다. 그런 헛소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건 또 다른 의미의 broke이다.”
HS. “예나 지금이나 young & broke 하다. 이제는 professional의 타이틀까지 얻고 싶다."
Q. ybp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나요?
JH. “경험도 저축도 낭만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게 많고 해야 할 것들이 많다.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능력 머그컵’에 폭포가 쏟아지는 이 상황은 누구나 지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역할을 다하고 차곡차곡 무언가 쌓아왔음에도 여전히 다음을 고민하면서 가끔 내 성과를 온전하게 만끽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든다. 글을 통해 이런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모든 동년배들에게 그 성과, 생각, 발전을 짧게나마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그게 ‘공감’이든, ‘쟤는 저렇게 사는구나’든.”
NG. “나와 공감대를 쌓아왔던 친구들과 환경을 뒤로한 채 해외로 나와서 살게 되면, 낯선 환경과 일에 대한 매몰 때문에 나를 잃기가 쉬운 것 같다. 지난 2년간, 내가 중요시했고 내 일상을 채우던 것들이 몇몇 절대적인 가치에 밀려 등한시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이런 환경과 과정 속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다 같이 정신을 부여잡고 각자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자 어떤 생각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기사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 공유를 통해 기사를 읽는 독자뿐만 아니라 기사를 작성하는 당사자도 활력을 느꼈으면 한다.”
HS. “지난 6개월간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했다. 가장 길게 한국 밖에서 산 것도 6개월 남짓의 교환학생이 전부이니, 곧 서울 다음으로 가장 오래 산 곳이 싱가포르가 된다. 나름대로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스스로를 의심하게도 만들고, 이전에는 전혀 하지 못했던 생각들도 하게 되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기의 날 것의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하고, 독자들도 ybp를 통해 바쁘게 굴러가는 일상 속에 질문을 던져 잠시 멈춰가기도, 공감과 영감을 얻어 가기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Q. ybp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어떻게 되나요?
JH : “누구든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잡지를 만들고 싶다. 새로 생긴 소규모 커뮤니티의 장점은 제약이 없다는 것.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싶다. 어떻게 해외에서의 삶을 가꿔나가고 있는지, 현재 자신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며 다양한 ybp의 삶을 공유해보고싶다. 이들을 위한 소정의 ybp 굿즈를 제작하는 것도 주요 과제중 하나다! 누구든 원한다면 지금의 나를 담은 필름 사진도 찍어줄 수 있으니, 말씀해주세요.”
NG : “마일스톤은 다음과 같다.”
- 팔로워 50명: 우리끼리 티셔츠 제작 (완료)
- 기사 9개: 지역 타겟팅 광고 돌리기
- 팔로워 100명: 홍콩 워크샵 (티켓 이미 구입 완료)
- 기사 15개: 잡지 1호 하드카피 제작 시작
- 11월 내 펀딩 후 잡지 1호 론칭 파티 진행 및 굿즈 판매
- 팔로워 500명: 베를린 워크샵
- 팔로워 1000명: 뉴욕 워크샵
HS. “일도 열심히 하고, 꾸준히 창작하고 싶다. 나를 위해서도, 기사를 읽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재밌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기에 새로운 자극을 마음껏 수용하고 내 나름 소화할 수 있는 말랑말랑함을 잃지 않고 싶다. 또 JH 말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기만의 분투를 하고 있을 더 많은 ybp의 이야기들로 magazine ybp가 더 풍성해지는 날을 상상해 본다.”